단풍 절정 지도 들고 여행을 떠나볼까? 11월 02일 선운산, 11월 08일 내장산
2011-10-18

단풍 절정 지도 들고 여행을 떠나볼까

대한민국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설악산이다. 이미 지난 4일 첫 단풍이 시작됐다. 단풍은 오대산(5일)과 치악산(7일)을 거쳐 빠른 속도로 남하(南下)하고 있다. 기상청은 17일쯤 제주 한라산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통상 산의 20%가 단풍으로 물들 때를 '단풍 시작'이라 부른다. 단풍이 최고로 만발하는 시기는 시작일로부터 10~15일쯤 지나서다. 기상청은 설악산은 18일쯤 절정(絶頂)을 이루고, 지리산은 23일, 한라산은 28일쯤 단풍 구경하기 가장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날짜에 따라 단풍이 절정이 이루는 산을 정리했다. 꼭 정해진 날짜가 아니라 며칠 전후로 방문해도 산을 가득 메운 단풍에 푹 빠질 수 있다. 기상 여건에 따라 절정기가 조금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상예보를 참조하거나 해당 지자체에 문의하고 떠나면 더욱 좋겠다.


■10월 18일 설악산·오대산

설악산과 오대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설악산 등산로는 한계령~중청(7.8㎞, 5시간 소요) 코스와 백담사~수렴동~봉정암~중청(12.3㎞, 7시간30분) 코스 등이 꼽힌다. 오대산의 가벼운 단풍 산행은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 왕복 코스(3시간)가 좋다. 가파른 계단길 일색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그 어느 산에서도 감상하기 힘들다. 등산 마니아에게는 상원사~비로봉~상황봉~북대사~상원사 원점회귀 코스(6시간)가 어울린다.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14~16일까지 '제8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이 '생명·평화·명상 치유의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대산을 찾을 때는 매표소 지나 첫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전나무 숲길을 20여 분간 걸어보자.


■10월 21일 방태산·명지산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은 '하늘을 가린 숲'으로 유명하다. 능선을 오를 때조차 주억봉과 구룡덕봉을 제외하고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숲이 짙게 우거져 있다. 이 때문에 가을 방태산을 오르면 문자 그대로 사방이 붉은 장관을 목격하게 된다. 최근 방태산휴양림 등산로 입구부터 주억봉까지 4㎞구간 중 3㎞를 나무계단·돌계단 등으로 정비해 예전보다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경기도 가평 명지산은 계곡이 아름답다. 단풍명소는 익근리계곡. 넓은 암반과 소(沼)가 널려 있는 설악산 계곡과 닮아 '작은 천불동 계곡'으로도 불린다. 익근리 계곡에서 명지폭포까지는 활엽수가 많아 다양한 색의 단풍들이 어우러진다.


■10월 24일 치악산·지리산

치악산은 맑은 계곡물에 비치는 단풍이 일품이다. 하도 단풍이 아름다워 예전에 적악산(赤岳山)으로도 불렸다. 당일치기로 단풍을 즐기려면 구룡사를 출발해 세렴폭포를 거쳐 비로봉(1288m)까지 올랐다가 내려오는 6~7시간짜리 코스가 적당하다. 산에서 1박을 하려면 비로봉과 인근 남대봉을 거쳐 영원사나 상원사를 경유하는 코스가 있지만,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세렴폭포 계곡에서 쉬다 와도 훌륭한 단풍놀이가 된다.

지리산은 옥빛 맑은 물로 유명한 뱀사골 계곡이 단풍놀이의 최적지다. 반야봉·삼도봉·토끼봉·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숲 속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며 흐르고, 오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이 절경이다.


■10월 27일 속리산·계룡산·북한산

속리산과 계룡산 단풍이 만발하는 시기다. 속리산 단풍은 문장대~청법대~입석대~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 단풍이 유명하다. 법주사와 기이한 암벽이 단풍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계룡산은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대로 갑사계곡의 단풍이 빼어나다. 특히 5리숲이라 불리는 갑사 진입로가 장관이다. 동학사 주위의 울창한 숲도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북한산의 단풍도 절정이다. 도선사~백운산장~백운대 코스와 도선사~용암문~백운대 코스가 인기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지난해 완전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다.


■10월 30일 가야산·팔공산·한라산

경남 합천 가야산은 28일 이후로 단풍이 최고조에 달한다. 홍류동 계곡은 붉은 단풍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으로 '합천 8경' 중 하나로 이름난 곳이다. 홍류동 계곡의 절경에 취해 걷다 보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에 이른다.

대구 팔공산은 산입구의 공산터널~백안삼거리~도학교로 이어지는 황금빛 은행나무 길이 아름답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면 위에서 단풍을 내려다볼 수 있고, 동화사~내원암~염불암~동봉(2.9㎞) 등산로를 선택해도 된다.

남해안보다 먼저 단풍이 찾아오는 제주도 한라산은 영실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영실코스가 최고 단풍놀이 코스로 꼽힌다. 깎아지른 듯한 기이한 암석이 모여 있는 영실기암(靈室奇岩)이 인상적이다.


■11월 02일 무등산·덕유산·선운산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드는 산은 무등산이다. 다음달 3일쯤 단풍이 8할에 달해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 무주 덕유산도 11월 초순쯤 붉게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덕유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힘들지 않게 단풍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카로 15분쯤 단풍을 내려다보면서 올라가면 설천봉에 도착한다. 설천봉~향적봉(1614m) 구간은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듯 올라갈 수 있다.

고창 선운산의 도솔암 주변 단풍터널은 가을의 백미라 할 만하다. 선운사에서 시작해 석상암을 거쳐 정상인 수리봉에 올랐다가 사자암이 있는 개이빨산과 낙조대를 거쳐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가 좋다.


■11월 05일 금정산·한려해상국립공원·다도해해상국립공원

부산 도심 단풍의 백미인 금정산도 홍엽(紅葉)으로 물든다. 계명암 쪽 코스도 단풍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계명봉에서 바라본 가을 달의 풍경인 계명추월(鷄鳴秋月)은 부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범어사 쪽으로 올라가서 계명암~북문~고당봉으로 올랐다 청련암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호젓하게 단풍을 즐기기에 좋다.

바다와 어우러진 단풍 명소도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다음달 7일부터 단풍 절정기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남해 금산탐방로(2.2㎞), 한산도 망산~덮을개(3.5㎞), 거제도 여차~홍포(4㎞) 등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완도 청산도 지리~국화리(2㎞), 여수 향일암(왕복 2.4㎞), 홍도 1~2구 탐방로(1.5㎞), 흑산도 샘골~반달봉(2.8㎞) 구간이 손꼽힌다.


■11월 08일 내장산

내장산은 평소 산행으로도 유명하지만 유난히 고운 빛깔로 물든 단풍잎 덕분에 가을철에 더욱 붐빈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되는 3㎞ 구간의 단풍 길은 색이 아름다워 가족, 연인들의 사진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내장사 앞길의 당단풍(唐丹楓) 숲은 내장산의 하이라이트다. 일주문에서 극락교에 이르는 길 양편에 늘어선 108그루 단풍이 뿜어내는 빛깔이 마치 채색해놓은 것처럼 곱다. 백양사 쪽 단풍도 볼만하다. 특히 내장산 국립공원 입구부터 백양사까지 뻗은 탐방로가 평지여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 적당하다. 백양사 단풍은 내장사 단풍보다 며칠 먼저 찾아온다.


■11월 11일 두륜산

해남 두륜산은 단풍 절정기에 미처 산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11월 느지막한 단풍놀이를 떠나는 곳이다. 두륜산은 난대림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 대흥사까지 4㎞에 이르는 숲 터널은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두륜산 단풍은 오색(五色) 빛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병풍을 두른 듯한 산세에 둘러싸인 대흥사 풍경이 아름답다. 두륜산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서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붉게 물든 산을 둘러싼 푸른 바다와 섬들이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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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첩

가을철 단풍 산행을 떠날 때는 체온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산 중턱은 평지보다 기온이 5도 이상 낮으며, 갑작스러운 기상상황에 따라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3시간 이상 걸리는 산행을 할 경우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준비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단풍 명소는 산이 가파르고 암벽 지대인 곳이 많아 체력소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출발 전 코스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산행 때는 적절한 휴식으로 심장마비나 무릎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단풍이 습기에 젖은 구간을 대비해 잘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가 좋다.